전주시가 도심 곳곳에 예술 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을 설치했다. 송천동 센트럴파크 아파트단지 앞 모습. 왼쪽은 승강장 전체 모습이고, 오른쪽은 밤하늘의 별과 달을 표현한 승강장 천장의 모습이다.
“소나무 사이를 흐르는 하천을 뜻하는 송천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승강장 천장을 물결이 흐르는 느낌으로 표현했고, 맑은 파란 색깔로 그린 밤하늘의 별을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했습니다.”(윤철규 작가의 승강장 작품 <별 다시 그리움>)
전북 전주시가 “올해 들어 획일화한 형태를 탈피해 예술화한 시내버스 승강장 10곳을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공간이자 외지인에게는 도시의 첫 인상을 심어주는 공간인 시내버스 승강장을 문화와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시는 팔복예술공장과 전북대병원 등 버스 이용객이 많고 간선도로에 자리잡은 승강장을 위주로 예술있는 승강장을 설치했다.
전주시가 도심 곳곳에 예술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을 설치했다. 효자동 남양황실 아파트단지 앞 모습.
예술 있는 승강장들은 지역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고 쉼터의 기능도 강화했다. 미세먼지농도 측정기, 공기청정기, 발열의자, 에어커튼, 음수대, 자전거보관대, 장애인알림벨 등을 갖춰 이용편의를 높인 것이다. 시는 하반기에 전북대, 기린대로 병무청, 덕일초·중교 등 4곳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단계적으로 47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전주시가 도심 곳곳에 예술 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을 설치했다. 평화주공 1·2단지 주변 모습.
시는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생활에 밀접한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도시의 첫 인상을 좌우할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강준 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승강장을 단순히 버스를 타는 장소를 넘어, 편리성·기능성·예술성을 겸비한 쉼터로 조성해 도시의 명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
전주시가 도심 곳곳에 예술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을 설치했다. 송천동 전라고등학교 앞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