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호남권 간담회. 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전남 강진과 구례, 광주 서구 등 3곳의 기초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전 경선으로 뽑은 의장 후보가 낙선하는 ‘반란’이 일어났다. 민주당은 진상을 조사해 지침을 어긴 의원들한테 제명 등 중징계를 한다는 방침이다.
3일 민주당 전남도당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 강진과 구례, 광주 서구 등 3곳의 기초의회에서 사전 경선으로 뽑은 민주당 의장 후보가 본선에서 낙선하고 다른 민주당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목포·나주·강진 등에서는 민주당 부의장 후보 대신 다른 당 출신 부의장이 나오기도 했다.
광주 서구의회는 2일 열린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재적 의원 13명 중 8명의 지지로 김영태 의원을 선출했다. 이는 민주당의원들의 사전 약속을 뒤집은 결과다.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은 지난달 28일 의장 후보로 오광교 의원을 호선한 바 있다. 이어 선출한 의장단 후보의 당선을 위해 협력하고, 어기면 당규에 따라 징계를 받을 것을 서약했다. 광주 서구의회는 민주당 9명, 대안신당 2명, 무소속과 진보당 1명씩이다.
전남 강진군의회에선 1일 3차 결선투표에서 의원 8명 중 4명의 지지를 받은 위성식 의원이 의장에 당선했다. 6월 초순 민주당 경선에서 의장 후보로 김명희 의원을 선출한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강진군의회는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이다.
구례군의회도 지난달 30일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에 유시문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사전 경선에서 의장 후보로 이승옥 의원을 뽑은 바 있다. 낙선한 이 의원은 1일 군의회 앞에서 ‘배신의 정치’라며 1인시위를 벌였다. 구례군의회는 민주당 5명, 무소속 2명이다.
목포·곡성·강진 등 3곳에선 부의장에 무소속 등 다른 당 의원이 당선했다. 나주에선 당 사전 경선에 반발한 의원 1명이 의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오는 15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의원총회의 결정을 어기고 해당 행위를 한 의원들한테 제명과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하기로 했다.
홍지영 민주당 전남도당 대변인은 “정당의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의장 선거 이전에 의총에서 뜻을 모았다. 사전 의총조차 없었다면 선거전 양상이 더 혼란스러웠을 것으로 본다. 해당 의원들의 소명을 듣고 당의 정체성을 훼손한 이들을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2018년 곡성군의회 의장 선거에서 의원 6명 중 5명이 민주당 소속인데도 1명인 무소속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자 해당 행위자를 제명하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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