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5일 광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진원지로 꼽힌 금양오피스텔 시설 전체에 대해 18일까지 시설 전체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한겨레> 자료 사진
광주광역시 어린이집에 다니는 10살 미만의 어린이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가족들을 접촉해 ‘엔(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이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미취학 어린이 감염 첫 사례다.
6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1명이 추가돼 지난달 27일 이후 10일동안 확진자가 83명으로 늘었다. 동구 다솜어린이집 원생 2명은 10살 미만의 남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주에서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서구 동천동에 사는 이들 남매는 지난 3일까지 이 곳 어린이집에 다녔다.
이들 남매는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확진자의 외손자와 외손녀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은 금양오피스텔 관련 70대 남성의 가족들이 잇따라 감염돼 4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다솜어린이집 원생은 53명이지만, 지난 3일엔 28명만 등원했다. 방역당국은 이 어린이집에 대해 시설폐쇄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보육교사(20명)와 원아 28명, 접촉자 등 222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일곡중앙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16명으로 늘었다. 또 북구 한울요양원 입소자인 80대 여성과 9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한울요양소 관련 확진자도 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간 한울요양원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2차 전수검사를 시행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10일간 광주에선 신규 확진자가 4명→4명→3명→12명→22명→6명→8명→16명→7명→1명의 추이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광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116명이다. 광주시는 사흘 이상 연속해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되면 방역 대응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올릴 방침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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