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금정면사무소에서 면장에 이어 직원이 확진됐다. 이들과 접촉한 공무원이 근무 중인 영암군청과 면사무소 3곳의 청사는 폐쇄됐다.
전남도는 9일 “전날 확진자인 금정면장 ㄱ(50대)씨와 업무와 식사를 함께 했던 직원 ㄴ(여·30대·화순 거주)씨가 코로나19 검진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사회복지직인 ㄴ씨는 무증상으로 경로당 3곳 등을 들러 주민 100여명 이상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는 ㄴ씨가 방문했던 영암군청과 금정·시종·서호면사무소 청사 등을 폐쇄했다. 군청에는 ㄴ씨와 함께 사는 언니도 근무 중이다. ㄴ씨는 이달 초 인사 때는 전출 공무원들의 환송연에 참석해 다른 지역으로 발령난 동료들을 만나기도 했다. 도는 복지 이용권을 주민한테 나눠주는 업무를 담당했던 ㄴ씨의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ㄴ씨는 6일 영암군청 2개과와 시종면사무소를 방문했고, 7일 ㅇ경로당, 영암체육관, 금정면 찾집 등을 들렀다. 7일에는 금정면 한 마을의 우산각을 방문해 주민을 만났다.
방역당국은 영암군 공무원 400여명한테 문자를 보내 검체검사와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영암군 지역의 방역업무 등에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직원 12명 중 2명이 확진된 금정면사무소는 10일 정도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 국장은 “금정면사무소 전체 직원 13명 중 2명은 양성, 11명은 음성이었다. 음성 판정자도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겠다. 영암군청 등의 폐쇄해제는 검진 결과를 보면서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는 또 ㄴ씨의 조카가 다니는 화순 한 초등학교와 인근 지역아동센터 등을 임시 휴교하고, 이들 기관의 교사와 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금정면장 ㄱ씨는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광주고시학원을 방문해 광주 127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4일 금정면 한 골프장에서 공무원 11명(영암군청 6명, 전남도청 3명, 광주시청 1명, 보성군청 1명)과 함께 골프와 식사를 했다. 이때 접촉한 공무원들은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이들은 교육원 중간간부반 연수에서 만난 5~6급 공무원 동기들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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