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8명 확진…체육시설 2주 폐쇄

최초 확진 이후 접촉자 검진 늦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2일 고위험 체육시설의 집합금지 행정조처를 밝히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확진자 8명이 나오자 2주 동안 체육시설의 문을 닫았다.

광주시는 12일 “방문판매업체에서 비롯한 코로나19가 배드민턴 동호회인 ㅇ클럽과 ㅎ클럽 등으로 확산됐다. 금양빌딩 관련 확진자의 남편과 접촉했던 ㅇ클럽 70대 남성(광주 76번째)을 매개로 2개 클럽의 회원과 가족 등 8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시는 “배드민턴 동회인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연결 고리가 됐다. 확산을 막기 위해 12~25일 체육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생활체육 활동·경기를 금지하는 행정조처를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감염경로가 금양빌딩에서 사찰, 교회, 학원, 사우나, 요양원에 이어 동호회로 퍼지고 있다. 대학·공공·민간의 실내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배드민턴·탁구·에어로빅·댄스스포츠 등 많은 신체접촉을 수반하는 실내 집단운동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일이었다. 이어 지난 9일 1명, 10일 3명, 11일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호회에서 첫번째 확진자를 발견한 뒤 두번째 확진자(광주 137번째)를 찾아내는 데 8일이나 걸렸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76번째 확진자가 소속한 ㅇ클럽과 137번째 확진자가 나왔던 ㅎ클럽은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클럽 대항전을 벌였다. 참가자는 양쪽에서 30명씩 모두 60여명이었다. 이후 대항전에 참가했던 회원과 가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새 확진자들은 대학병원과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4명은 확진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이어왔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금양빌딩의 방문판매업체 관련 엔(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한 회원과 가족 등 97명을 검진했더니 8명은 양성, 89명은 음성이었다”고 전했다.

광주시에선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광주 누적 확진자는 162명, 2차 유행이 시작된 6월27일 이후 확진자는 129명을 기록했다. 시는 일요일인 이날 교회 1492곳을 점검한 결과 62%인 926곳이 50명 이하로 거리를 유지한 채 집합예배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 38%인 566곳은 온라인 예배 등으로 전환하는 등 집단활동을 취소했다.

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