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 서식하는 흰발농게. 전북녹색연합 제공
전북지역 환경단체가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고군산군도의 선유도해수욕장 주변 도로 건설을 위한 흰발농게 이주사업과 인근 갯벌 매립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흰발농게 이주사업은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선유도 갯벌의 흰발농게는 매립 대상지역 전체에서 서식하고 있었고, 이미 이주작업을 실시한 지역에서도 계속 흰발농게가 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더욱이 흰발농게는 갯벌 상부지역에서 주로 서식해, 수심이 깊은 하부지역에서는 살지 않아 새로운 이주지역에서 지속적인 서식 가능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전북녹색연합은 또 “선유도 갯벌의 매립과 도로의 확장공사의 원인은 (새만금방조제 주변) 고군산군도 연결도로의 완공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부작용이다.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난개발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종합적 점검과 관리를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특히 “새만금사업을 시작한 1991년 당시 허가받은 공유수면 매립면허는 선유도 갯벌이 농업용지에 포함되는 않는 등 애초의 매립 목적에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흰발농게 이주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폐사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포획허가를 받은 전북지방환경청에 이에 대한 확인요청해 다음달 초에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공유수면 매립허가는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의 모습. 전북녹색연합 제공
군산시는 지난달부터 선유도해수욕장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대규모 이주작전을 시작했다. 선유도해수욕장 갯벌 1만7천여㎡에 사는 흰발농게를 근처 다른 서식지로 옮기는 작업이다. 이 갯벌에 주차장과 도로 등을 만들려던 군산시는 흰발농게 대량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주작업을 편 것이다. 해수욕장 근처 다른 서식지로 옮기기 때문에 폐사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흰발농게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받았고, 선유도해수욕장 일대에는 흰발농게 63만여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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