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고창 영선중학교에서 보드게임 수업이 이뤄졌다.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이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보드게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고창군은 최근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 ‘동학연대기’를 개발하고, 지역 중고교에 게임을 보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학생들이 고창의 동학농민혁명을 알아가는 데 있어, 자료와 영상 보다는 부담 없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게임에 역사내용을 적용해 만들었다. 학교 현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을 이해하면서 이야기를 맞추는 내용으로 진행하는 게임은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를 바탕으로 기본단계(무장기포 점령)와 고급단계(전주성 점령)로 이뤄졌다. 혁명과 관련한 인물·장소·사건 카드를 모아가는 게임이다. 예컨대 인물카드에서 전봉준·손화중·조병갑, 장소카드에서 동진강·선운사마애불, 사건카드에서 고부관아 습격, 황토현전투, 비기탈취 등을 모으면 된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가장 많이 카드를 모으거나, 수확물을 보유한 사람이 우승자로 결정된다.
동학농민혁명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보드게임을 설명하는 안내서. 고창군 제공
지난 20일 고창군 무장면 영선중학교에서 진행한 보드게임 수업에는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스토리텔러양성사업 관계자 등이 참관했다. 군은 단순놀이가 아니라 학급과 관련한 게임으로, 앞으로 보드게임 운영교사 양성사업을 통해 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백재욱 군 문화예술과장은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보드게임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사에 고창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알리고, 앞으로도 혁명정신 선양사업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은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이다. 무장기포지는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다. 1894년 4월25일 무장기포를 통해 포고문을 선포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이 전국화·체계화의 기틀이 됐다. 무장기포지는 2014년 10월 전라북도의 기념물로 지정됐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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