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갈라진 전남 순천시 별량면 2차로 도로. 순천시청 제공
광주·전남에 사흘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벼논이 물에 잠기고, 주택 일부가 무너지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 집계를 보면, 호우주의보 속에 평균 10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농경지가 침수하고, 주택 지붕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줄을 이었다. 또 약해진 야산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막혀 통행을 막기도 했다.
전남 해남 문내면 일대 벼논 3㏊가 불어난 물에 잠기는 바람에 농민들이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빼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광양읍에서는 주택 1동의 지붕이 반쯤 무너져 주민 ㄱ(89)씨가 임시주거시설로 옮겨졌다. 순천시 별량면 죽산리 2차로 도로에선 포장부위 48m가 갈라져 응급복구를 진행 중이다. 강진군 도암면 지방도 819호선의 일부 구간은 인근 야산에서 무너져내린 토사가 덮쳐 하루 동안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순천시 별량면과 장성군 북하면에서도 토사 유실로 도로가 막혔다.
광주시 광산구 산수동 황룡강 다리에서는 통과하던 차량이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잠기는 바람에 운전자만 가까스로 탈출했다. 광산구 송정동과 월곡동에서는 주택에 물이 차 주민들이 애를 먹었고, 광산구 장덕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다.
22일 이후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구례 피아골 251.5㎜, 광양 백운산 164.5㎜, 구례 179.8㎜, 광주 105.2㎜ 등으로 나타났다. 비는 26일까지 5~40㎜가량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