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현대자동차가 29일 전주시청에서 수소전기버스 양산형 1호차 전달식을 가졌다. 전주시 제공
친환경 수소전기버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북 전주시내를 다닌다.
현대자동차와 전주시는 29일 오전 전주시청에서 수소전기버스 양산형 1호차 전달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에서 수소 시내버스를 시범 운행한 적은 있지만, 성능 및 구조 개선 등을 거친 완성형 수소버스가 운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소버스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현대자동차-전주시 수소전기시내버스 도입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전주시는 이 버스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해마다 15대 이상 대·폐차 시내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4년까지 전주시 전체 시내버스의 20%인 80여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시내를 누비게 된다. 이번에 전달된 수소전기버스는 성능과 내구성이 향상된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됐고, 1회 충전으로 약 450㎞를 주행할 수 있다.
김승수(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전주시장 등이 수소전기버스 양산형 1호차 전달식을 가진 뒤 수소버스를 승차했다. 전주시 제공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연간 약 10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모두 48만6300㎏의 공기정화가 가능하고 이는 성인(몸무게 64㎏ 기준) 약 85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동시에 내연기관 없이 전기로 움직이는 수소버스는 소음과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좋다.
시는 1호 수소전기버스를 30일부터 기존 103번 버스노선(송천동 공판장∼양묘장)에 투입해 운행하기로 했다. 이 수소전기버스는 이성계, 한옥마을, 전동성당, 풍남문 등 전주시의 주요 상징물을 버스 외관 디자인에 적용했다. 시는 원활한 운행을 위해 현대차 전주공장에 건립한 국내 최초 상용차 수소충전소인 ‘완주충전소’ 외에도 버스 회차지인 덕진구 송천동에 수소충전소를 9월 준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주시 완산구에 1개소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전주시에 수소 시내버스를 보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수소 버스의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친환경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친환경 수소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만큼 수소경제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돼 현재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 수소교통 기반구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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