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 있는 전동성당을 배경으로 한 관광트램 조감도.
전북 전주시가 시민·전문가의 의견수렴에 나서는 등 관광트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29일 오후 전주한벽문화관에서 한옥마을 주민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전주한옥마을에 도입될 트램(Tram·노면전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최훈식 전주시 시민교통과장은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외형적 확장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한옥마을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트램 도입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램노선(안), 차량 제작방안, 향후 일정 등을 소개했다.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트램 연구단장은 해외 트램 도입 사례와 효과, 법제도, 전주시가 도입할 관광트램의 기본설계안 등을 발표했다.
주민과 토론 참가자들은 대부분 관광트램 도입에 대한 반대 없이 순조로운 진행을 주문했다. 하지만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일단 관광트램 도입 정책이 나온 과정이 엉망이라고 생각한다. 한옥마을에 트램이 필요한 게 아니라, 트램을 넣고 싶은데 그게 한옥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타당성을 면밀히 따져야 하고, 다른 지역에서 경전철사업이 문제가 된 것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나온 전주한옥마을을 운행하게 될 관광트램의 조감도.
시는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는 구체적 사업계획, 차량설계, 재무성분석, 최적 투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옥마을에 들어설 트램은 전력선 없는 무가선으로 배터리 이용방식이다. 노면에 깔린 궤도를 바퀴가 달린 차량이 버스처럼 달린다. 차량 규모는 길이 9m, 정원 25인승이다. 모두 7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5대가 배차간격 10분마다 1대씩 달린다. 1대는 예비용이고, 나머지 1대는 내부에 레스토랑·카페를 갖춘 이벤트 차량으로 예약제로 운영한다. 한옥마을 일대인 경기전~전동성당~전주천∼향교~오목대 등의 구간 3.3㎞를 시속 약 10㎞로 순환한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관광트램 도입으로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면서 옛도심을 활성화하고 여행객에게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
지난 29일 오후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한벽문화관에서 관광트램 도입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