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학부모단체들이 4일 전남도교육청에서 교육부의 내년도 교원 정원 감축을 비판하고 있다. 전남학부모네트워크 제공
교육부가 내년 공립교원 정원을 수천명 줄이겠다고 전국 시도교육청에 통보하면서, 가뜩이나 교원 부족에 시달리는 농산어촌 전남 주민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 학부모 네트워크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남지부는 4일 전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1차 가배정에 따르면 전남 공립 중·고는 학교마다 교사를 1명씩 줄여야 한다. 도농간 교육격차를 더 벌릴 배정안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와 전남도 교육참여위원회도 3일 성명을 내 경제논리에 따른 교육부의 정원 감축을 비판하고 배정 기준을 ‘학생 수’에서 ‘학급 수’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남은 도시·농촌이 혼재되어 인구와 학교의 분산이 심하고, 60명 이하 작은 학교 비중이 높아 교육활동에 더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 교원을 더 줄이면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기 힘들고, 학교 통폐합과 공동체 붕괴 등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비대면 활동과 학교내 방역 등을 강화하려면 교원을 더는 줄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농산어촌과 섬 지역 교육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서둘러 제정하라고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 ㄱ아무개 과장은 “기획재정부 등의 경제논리에 밀려 갈수록 농산어촌 교원이 줄어들면서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내년에는 중등 교과교사 52명이 줄어드는 등 수급전망이 어두워 학부모들마저 불안해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교육부 쪽은 “다른 시도에서도 정원이 줄어들게 된다. 지역별 감축 규모를 공개하면 분란이 일어나는 만큼 협의를 통해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내년 공립교원 정원 1차 가배정 내용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 정원 1128명이 줄어드는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인천 강원 전남 등에서 반발이 일었다. 교육부는 9월 중 2차 가배정을 한 뒤 내년 1월 최종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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