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가 접근하면서 10일 전남 여수시 국동 항구에 어선들이 빼곡하게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집중 호우의 생채기가 가시기도 전에 태풍 ‘장미’가 접근하면서 여수·광양 등 호남지역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전남재난안전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사흘 동안 600㎜의 강수량을 기록한 섬진강·영산강 유역에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최고 150㎜의 강우와 초속 25m의 강풍이 예상된다. 밤사이 10~40㎜ 비가 내린 순천·광양·구례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장미는 이날 오후 3시쯤 전남 여수에 가장 근접한 경로로 통과하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됐다. 당국은 호우특보와 태풍특보 속에서 산사태 피해와 저지대 침수가 발생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여수시 국동항에는 비바람을 피해 정박한 어선과 여객선, 화물선 등 선박 1천여척이 빼곡하게 들어차 태풍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태풍이 북상하면서 여수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은 통제됐다. 남해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여수항의 바닷길도 거문도 등 항로 9곳의 여객선 9척이 모두 통제됐다. 여수시 쪽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해안가와 부둣가 등 위험한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하천 둔치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도 다른 곳으로 안전하게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태풍의 세력이 약해 목포항에서는 뱃길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목포항은 태풍의 위험반경 바깥에 있어 여객선이 통제되지 않았다. 목포항의 항로 26곳의 여객선 47척 중 태풍의 출항하지 못한 여객선은 제주행 3척에 그쳤다. 한국해양안전공단 목포운항관리센터쪽은 “서해 남부는 태풍의 영향이 적은 편이다. 남해서부 먼바다의 태풍주의보도 오후 1시에 풍랑주의보로 바뀌었다. 운항계획을 세운 항로 24곳의 43척 가운데 제주항로 1곳의 3척만 운항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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