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에 한빗줄기가 잦아든 11일 오전 수해를 입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 한 공터에 수해민들의 집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지역을 비하·조롱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이 인터넷에 잇달아 올라오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1일 “지난 9일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된 지역 혐오성 게시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 극우 인터넷 사이트엔 지난 7~8일 발생한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 호우피해 현장과 관련해 ‘전라도 오뎅탕 맛집, 죽어서도 벌 받은 광주 ××들’ 등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글이 게시됐다. 극우 성향의 한 누리꾼은 전남 담양에서 폭우로 숨진 8살 남아까지 조롱하는 글을 올렸고, 광주의 납골당 침수로 유골함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유가족들을 두고 ‘미숫가루 먹으려 줄 서는 사람들’이라고 쓰거나 ‘죽어서도 벌 받는 광주○○들’이라고 적기도 했다.
일베 사이트에 수해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온 뒤 악성 글을 쓴 누리꾼들을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들이 최근 게시됐다. 경찰 관계자는 “재난, 재해와 관련하여 국민 정서에 반하는 호우 피해자 비방이나 조롱 글에 대해 위법성을 확인하는 등 신속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