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쌍암동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보육교직원노조 광주지회 관계자들이 어린이집 대체교사의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 어린이집 대체보육교사들이 ‘땜질식 근무’를 지적하며 고용 보장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광주지부는 1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마다 되풀이되는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 해고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시는 2009년 시작한 ‘대체교사 지원사업’을 한시적 사업이라며 11년째 대체교사와 관리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해고와 신규 채용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말에도 전체 대체교사 83명 중 10여명이 해고된다. 대체교사들의 전문성이 쌓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센터는 20년간 광주어린이집연합회에서 독점 위탁하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어린이집 지원에만 중심을 두는 안일한 운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는 보육 공공성을 위해서 대체교사 비정규직의 악순환을 끝내고 고용 보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가희 광주보육교직원노조 지회장은 “오늘 광산구 쌍암동에서 센터 이전 개소식이 열리지만 대체교사들은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필요할 때 채용하고 계약이 끝나면 해고하는 일회용 소모품에 불과한 비정규직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는 날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대체교사 지원사업이 무기계약직을 채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문귀현 광주시 출산보육과 주임은 “대체교사 인건비는 국가에서 매월 지급분을 책정해 내려오기 때문에 무기계약 전환은 어렵다. 대체교사들은 채용 때부터 최대 2년 이상 근무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해고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센터 위탁기관 공모를 하면 아무도 신청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연합회가 계속 맡고 있다. 이전식에 대체교사를 초대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 때문에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8년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설립된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는 보육 교사의 휴가 등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체교사를 파견하거나 각 가정에 육아 상담 등을 지원하는 종합 육아지원 공익기관이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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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쌍암동 광주육아종합지원센터 이전 개소식에서 민주노총 보육교직원노조 광주지회 관계자들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어린이집 대체교사의 열악한 처우를 항의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