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판사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전주시가 사실상 2단계 사회적거리두기에 돌입한 가운데, 전주지역 일부 대형교회들이 다시 온라인예배로 되돌아갔다.
전북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전주안디옥교회는 21일 오후 교회 누리집에 ‘온라인예배 전환과 목회서신’이라는 제목으로 21일부터 9월5일까지 현장예배로 모이지 않고 교회의 모든 건물의 출입을 통제합니다. 주일예배, 새벽기도회, 수요저녁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확진자가 나온 전주지법과 직선거리로 500m도 채 안 떨어진 전북혁신도시 더온누리교회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과 교회 인근 법원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하여 긴급 공지합니다. 이번 주일예배를 온라인 생중계 예배로 대신합니다. 생중계는 전처럼 오전 11시 예배로 진행하며 헌금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라고 신도들에게 고지했다. 이에따라 2주간 일요일 예배를 포함한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전면 취소했다. 더온누리교회는 지난 2월23일부터 온라인예배를 시작해 코로나19가 소강상태이던 5월3일부터 10주만에 다시 현장예배를 시작했다.
더온누리교회 누리집에 올라온 온라인예배 공지.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전주온누리교회도 누리집을 통해 “24일부터 9월5일(토)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립니다.(새벽기도회 금요기도회를 쉬고) 주일(일요일) 낮예배 저녁예배 수요저녁예배를 온라인으로 하므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전주서부중앙교회도 이번 주일부터 당분간 모든 예배(주일·수요·새벽)를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합니다”라고 신자에게 전했다.
정용비 더온누리교회 담임목사는 “진짜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만 잘하는 게 아니라, 교회 밖의 세상과도 함께 잘해야 한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되라’고 강조하셨는데, 세상과 함께 하면 마치 죄와 함께 하는 개념으로 잘못 받아들인다. 세상과 함께 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 세상사람들이 교회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 21일 사회적거리두기를 사실상 2단계 수준으로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김승수(가운데) 전주시장이 말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앞서 지난 20일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청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전북지역 4개 종교단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어 “다수의 시민이 방문하는 종교시설이 코로나19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등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시는 21일 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전면 폐쇄하고, 시가 주관하는 행사도 모두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거리두기를 사실상 2단계 수준으로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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