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8일 대전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뒤 임시 폐쇄된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 연합뉴스
광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광화문 집회 참석 사실을 숨기고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에 다녀왔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 ㄱ씨는 처음엔 대전 확진자 가족이 다녀갔던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를 다녀와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ㄱ씨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혼선을 빚었다. ㄱ씨가 다니는 남구 한 교회는 등록교인이 2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쪽은 “ㄱ씨가 다니는 교회 교인 24명 중 ㄱ씨만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으며, 나머지 교인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동선을 속여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로 ㄱ씨의 고발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한편, 광주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ㄱ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시는 광화문 집회 광주권역 인솔자로 알려진 남구 한 교회 담임 목사한테서 전세버스 3대 탑승자 111명의 명단을 제출받아 참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전세버스 탑승자 111명 명단 외에 휴대전화 기지국 명단 등도 파악해 광화문 집회 참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