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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100명 몰린 주민 78명 외딴섬…‘코로나 마을총회’가 열렸다

등록 2020-08-25 15:39수정 2020-08-26 02:33

완도·보길도, 확진자 2박3일 묵고간 뒤
주민들 “27일까지 외지인 출입 막기로”
흑산도, 해경 전염 가능성에 주민 불안
제주도, 25일 하루 5명 확진하자 긴장
완도군 방역팀이 24일 확진자가 다녀간 보길도 노화도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하고 있다. 완도군청 제공
완도군 방역팀이 24일 확진자가 다녀간 보길도 노화도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하고 있다. 완도군청 제공

“여객선, 편의점, 펜션의 모두를 검사했죠.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 아슬아슬하네요.”

전남 완도군 감염병관리팀장 안병성씨는 25일 남해안 관광지인 보길도·노화도를 다녀간 확진자의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24일 검사한 14명은 음성이었지만, 이날 채취한 70명의 검체에선 어떤 판정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명이라도 확진하면 이전과 같은 동선파악을 반복해야만 한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섬지역도 감염 우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제주에서만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보길도·노화도 주민들은 지난 24일 대전 중구 출신 50대 확진자가 머물고 갔다는 사실을 알고 바짝 긴장했다. 대전에 사는 50대 여성 ㄱ씨는 지난 17~19일 2박3일 동안 두 섬에 머물렀다. ㄱ씨는 이후 20일 증상이 발현됐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완도군은 즉각 입도 때 승선자 47명, 출도 때 승선자 77명, 편의점 펜션 마트의 직원·고객 15명 등을 상대로 검진에 나섰다. 외지인들에게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섬 주민 ㄴ씨는 “완도에선 아직도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찾아오는 이가 많아졌다. 우리는 사실 조마조마하다.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고, 한가족처럼 사는 섬에선 확산이 빨라 대응하기도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완도군은 지난 3월28일~4월19일 주말 섬 방문을 막는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다행히 1차 고비는 넘겼지만 2차 확산 조짐이 보이자 대책을 고심 중이다.

완도 보길도 노화도의 모녀가 24일 대전 중구의 50대 방문자가 확진되자 코로나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완도군청 제공
완도 보길도 노화도의 모녀가 24일 대전 중구의 50대 방문자가 확진되자 코로나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완도군청 제공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자 완도군 여서도 주민들은 외지인의 출입을 당분간 막겠다며 자율통제에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15~17일 낚시꾼 100여명이 몰려들어 민박할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 되자 마을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1~27일 외지인 출입을 금지하고, 이후 확산 추세를 봐서 연장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여서도는 완도항에서 뱃길로 3시간 가야 하는 주민 78명의 외딴 섬이다. 이장 정현종씨는 “마을을 청정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수입이 줄더라도 방문을 사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안군 흑산도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20대 해양경찰 ㄷ씨가 확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경파출소가 폐쇄되고, 해경직원 9명이 격리됐다. ㄷ씨는 지난 20일 광주 한 볼링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뒤 21일 150여명이 탄 여객선을 타고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이동했다. 23일 오후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방역당국의 부산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섬 주민 전체로 불안감이 퍼지기도 했다. 신안군은 코로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6월 병어축제, 7월 수국축제, 8월 민어축제 등을 잇따라 취소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었던 제주도에서도 이날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제주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확진자는 최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거나, 다녀온 확진자의 배우자여서 제주사회를 긴장에 몰아넣고 있다.

안관옥 허호준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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