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는 일본 전후사 분야 권위자인 아와야 겐타로 전 릿쿄대 명예교수 유족들이 2천여 권에 달하는 자료를 기증해 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자료는 아와야 교수가 평생 일본 전후사를 연구하며 활용한 책과 연구결과물을 집대성한 것이다.
아와야 명예교수의 제자인 유지아 원광대 교수는 “스승님은 생전에 자신의 자료가 일본에 국한하지 말고 동북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널리 공개돼 활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고, 그의 유지를 존중한 유족이 제자인 저를 통해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다이멘션연구단에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료는 동북아 공동번영 방안을 연구하는 동북아다이멘션연구단의 자료로 활용된다.
아와야(1944~2019) 교수는 1973년 고베대학 교양학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2010년 릿쿄대 명예교수로 퇴임하기까지 미국이 대일점령기에 실시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집대성하고, 도쿄재판 과정과 의의를 밝힌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와야 교수가 미국 공문서관(NARA)에서 직접 발굴한 옛 문서를 바탕으로 출간한 <국제검찰국(IPS) 심문조서>(총 52권)는 자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도쿄재판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일본 천황이 전쟁 책임자임을 분명히 했고, 퇴임강연에서는 도쿄재판의 ‘면책문제’가 일본의 과거 극복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