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방역팀이 지난 24일 섬 지역을 방문해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완도군청 제공
서울에 있는 자녀 집을 다녀온 섬 지역 80대 부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완도군은 28일 “완도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청산도의 80대 ㄱ씨 부부가 서울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 부부는 지난 17일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의 자녀를 방문했다가 19일 자녀의 지인을 만나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인이 26일 동대문구 보건소에서 확진되면서 ㄱ씨 부부도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ㄱ씨 부부는 21일 고속버스와 택시, 여객선, 농어촌버스를 타고 청산면 집으로 돌아온 뒤 24일부터 인후통과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나빠지자 부부는 자녀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고, 이 자녀는 26일 청산면사무소에 지인의 확진과 부부의 증상 등을 알렸다.
하지만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여객선이 통제돼 곧바로 진단검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태풍이 지나간 27일 오전 행정선이 청산도로 들어가 부부의 검체를 채취했다. ㄱ씨 부부와 밀접 접촉한 섬 주민 3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이 부부의 확진으로 전남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123명으로 증가했다. 광주에선 이날 동광주 탁구클럽과 북구 성림침례교회 등에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352명으로 늘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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