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전주시가 조성한 건지산 야호아이숲에서 놀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조성한 야호아이숲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범사례로 꼽히는 등 아동친화도시의 작은 결실을 봤다.
전주시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2020년 제22회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전’에서 그동안 추진한 ‘아이숲 다울마당과 함께하는 숲놀이터 조성사업’을 발표해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00년에 시작한 지속가능발전대상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 실천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마다 전국의 민관협력 사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들이 전주시가 조성한 야호아이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놀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이번 공모전에 민관협력 핵심사업으로 야호아이숲 조성사례를 소개했다. 야호아이숲은 자연감수성을 잃어가는 도심 아이들이 숲속에서 흙과 나무를 만지고, 자연을 친구삼아 맘껏 뛰놀며 창의성·모험심을 키워가도록 한 숲놀이터이다. 현재 전주에는 건지산의 임금님숲과 동물원 근처에 배짱이숲 등 모두 9곳이 있다.
전주시는 2015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사업기간을 정해 사업비 4억3천만원을 투자해 10개의 야호아이숲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2015년 7월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고, 그해 12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7년 6월 전국에서 9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2019년 7월에는 야호아이놀이과를 신설했다. 올해 5월에는 보건복지부의 놀이혁신 선도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놀이시설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전주시 제공
시는 야호아이숲 조성을 위해 아동의 놀권리와 숲에 관심있는 여러 분야 시민들로 다울마당을 구성하고, 이후 대상지 선정, 사업구상, 놀이관찰,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해왔다. 동시에 모든 아동친화사업을 대상으로 민관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아동관련 단체·기관, 학계, 엔지오(NGO) 등으로 사회연대 ‘야호놀이 어깨동무’를 구성했다.
김선옥 야호아이놀이과장은 “아동이 놀의의 주체가 되고 시민들이 아이의 놀권리를 보장하는 건강한 놀이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민간과 협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놀이시설에서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다. 전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