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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이상기후로 흑수·백수 피해 벼 정부매입 건의

등록 2020-09-14 16:21수정 2020-09-14 16:35

전남 볏논의 13.1%인 2만여㏊ 피해 발생
“등외방식으로 매입하도록 정부에 건의 중”
국회와 농민단체, 15일 기후위기 대응 촉구
흑수·백수 피해가 발생한 볏논.
흑수·백수 피해가 발생한 볏논.

태풍과 장마 등 이상기후로 흑수·백수 피해가 발생한 벼를 정부에서 매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도는 14일 “유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 3차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등숙기의 벼에서 흑수·백수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피해를 본 벼를 잠정등외 방식으로 정부에서 매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가 집계를 해보니 신안 진도 영광 등을 해안을 중심으로 흑수 1만8387㏊, 백수 2080㏊ 등 모두 2만467㏊의 볏논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재배면적 15만6230만㏊의 13.1%에 이른다. 흑수와 백수는 피해가 늦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흑수는 어느 정도 익은 벼알이 바람에 부딪혀 검게 변하는 현상이고, 백수는 벼알이 여물기 전에 수분이 증발해 하얗게 마르는 현상을 이른다. 이런 피해가 나면 수확 감소와 미질 저하 등으로 공공비축미나 일반미곡상에 출하가 어려워진다. 또 피해가 발생한 벼를 일반벼와 섞어서 시중에 유통될 경우 지역상품 이름을 믿고 샀던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도는 피해 벼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 농가의 소득을 보전해 주기 위해 정부에서 전량 매입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흑·백수 피해, 2016년과 2019년 수발아 피해가 나자 이를 잠정등외 방식으로 매입한 적이 있다. 강종철 도 농식품유통과장은 “흑수·백수 피해가 10%가 넘게 발생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농가의 어려움을 덜고, 햅쌀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정부에 매입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국회와 농민단체도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정수립을 촉구한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와 농민공동행동은 15일 오전 11시 국회정론관에서 식량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정수립과 농업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농업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이동제한과 국경폐쇄는 식량수입 국가와 국내 취약계층에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지만 정부는 경각심이 별로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실제로 3차례의 코로나 추경에서 농업은 외면을 당했고, 160조원을 투여한 한국판 뉴딜에서도 농업이 배제됐다. 이제라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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