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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조 기금운용 국민연금공단 직원 4명 대마초 흡연 적발

등록 2020-09-18 15:51수정 2020-09-18 17:49

전북경찰청, 2명은 양성 반응…기금운용본부, 직위해제하고 고발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클립아트 코리아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클립아트 코리아
75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 직원들이 무더기로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를 구입해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 책임 운용역 ㄱ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전주시 소재 ㄱ씨 집에서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함께 피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국과수 분석 결과 피의자 4명 중에서 현재 2명의 소변과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애초 이들은 경찰의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국과수 정밀검사를 통해 물증이 나왔다. 경찰은 ㄱ씨가 인터넷을 통해 대마초를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대마 매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ㄱ씨 등이 대마초를 흡연한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한 뒤 직위해제하고 지난 7월 경찰에 고발했다. 30대 해외 유학파로 전북 혁신도시 소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근무해 온 ㄱ씨 등은 지난 9일 국민연금공단에서 해임됐다.

2018년 9월19일 찍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건물 전경. 박임근 기자
2018년 9월19일 찍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건물 전경. 박임근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국민연금공단 소속 부서로, 전주에 위치한 전북혁신도시에 있다. 전체 직원 320명 중 국내외 주식·채권 투자를 맡고 있는 운용역은 260명 정도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규모가 752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쪽은 “대마초를 피운 4명 때문에 연금기금 운용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전 직원 공직기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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