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민들레는 자기 역할에 충실…우리 아빠도 그렇다”

등록 2020-09-22 13:29수정 2020-09-22 13:35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 발표
대상에 ‘민들레 아빠’가 받는 등 모두 134명 수상
혼불기념사업회 등 주최…코로나19 관련 작품 많아
손글씨 공모전서 대상받은 강은서 학생의 작품 ‘민들레 아빠’.
손글씨 공모전서 대상받은 강은서 학생의 작품 ‘민들레 아빠’.

“작고, 나약해 보이는 민들레는 바닥에 붙어있는 꽃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민들레는 꽃을 피우고, 홀씨를 날려 보내는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꿋꿋하게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가족에게 기쁨을 주려고 하는 우리 아빠도 그런 것 같다.” (강은서의 ‘민들레 아빠’ 중에서)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등이 주최·주관한 ‘2020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강은서(경기 동탄목동초 6년) 학생의 민들레 아빠가 대상(전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 올해 손글씨 공모전에는 전북지역 초등교 39곳을 포함해 전국 125곳에서 학생 1246명이 1320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최우수상 작품. 이시윤(위쪽), 최서율(아래 왼쪽), 황다연(아래 오른쪽) 학생의 작품.
최우수상 작품. 이시윤(위쪽), 최서율(아래 왼쪽), 황다연(아래 오른쪽) 학생의 작품.

최우수상에는 이시윤(전북 전주북초 6년) 최서율(전북 익산오산남초 5년) 황다연(경북 구미형곡초 3년) 학생 등 3명이 받았다. 우수상은 10명, 가작은 120명 등 모두 134명이 수상했다. 올해 응모작의 특징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일기·편지가 많았다는 점이다. 학교에 못 가고, 밖에서 놀지도 못하며, 친구·선생님·친척을 못 만나는 등 현실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원고에 가득 녹아있었다는 설명이다.

손글씨 공모전 수상자 명단.
손글씨 공모전 수상자 명단.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도 손글씨에 담겼다. 고학년 학생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춘기 특유의 감성이 글에 많이 있었다. 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짚고 미래를 준비해 희망을 찾는 내용의 글도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로 일상이 멈췄음에도 아이들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솔직함, 상상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자기가 글로 전하고 싶은 바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일관되게 끌고가는 힘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은 만년필 쓰기를 평생 고집했던 <혼불>의 작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20년까 14년회에 걸쳐 4만4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 모음.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 모음.

올해 수상 작품은 준비작업을 거쳐 1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의 손글씨 블로그 및 카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수상한 134편은 전주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최명희문학과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