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영양교사들이 지난 11일 광주교육연수원에서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5년 전부터 학생의 건강을 위해 오전 9시 등교를 도입했지만 중고생 3명 중 1명은 여전히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14일 질병관리청의 국감자료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중고생이 전국 평균 35.7%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중고생의 아침밥 결식률은 2014년 28.5%에서 9시 등교가 확산한 2015년 27.9%로 떨어졌다가 이후 해마다 2% 포인트 상승해왔다. 학년별로는 입시제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고2와 중1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맞벌이·조부모 가정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권과 전남·북이 높게 조사됐다.
하지만 이 조사는 ‘선식과 우유 등을 포함해 아침밥을 먹는지’만을 파악했을 뿐 먹지 않은 이유를 추가로 묻지 않은 한계를 드러냈다. 안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원인별 대책들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다른 척도인 주중 수면시간의 경우, 2014~2019년 6년 동안 하루 평균 6.2~6.3시간으로 거의 비슷했지만, 충분하게 잤다고 느끼는 비율(주관적 수면 충족률)은 2014년 26.4%에서 지난해 21.4%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2014년 9월 경기도교육청을 시작으로 학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추었지만 아침결식을 해결하고 수면시간을 보장하는데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9시 등교를 도입한 지역과 도입하지 않은 지역의 차이는 사라졌다. 경기도는 평균 등교시간이 가장 늦었지만 결식률은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서울시는 등교시간(고교 8시4분)도 빠르고, 결식률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9시 등교의 효과가 있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 맞벌이 가구, 한부모·조손 가구, 다문화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가정의 돌봄이 약해지고, 직장에서 유연근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직된 노동문화가 뿌리 깊이 남아있는 등 현실을 반영해 정책설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침을 못 먹는다면 지원 제도, 제공 시간, 식사 장소 등을 살펴야 한다. 아침을 안 먹는다면 학교주변의 패스트 푸드와 탄산 음료수 판매 등 사회환경을 반영한 대책을 지역사회와 함께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의 건강을 더는 가정과 학교에만 떠맡길 수 없다”고 제안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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