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민 대표들이 28일 전남도청 앞에서 쌀 생산량 전수조사와 쌀 재해지원금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통계청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을 발표하자 농민들이 믿지 못하겠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은 28일 전남도청 앞에서 전남 농민대표자 기자회견을 열어 농업정책의 핵심적인 지표로 쓰이는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을 전수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전농은 “이상기후에 따른 장마, 폭우, 태풍 등으로 벼의 일조시간과 낟알 수가 줄고 등숙률(낟알이 여문 정도)이 떨어져 유례없는 흉작을 맞았다. 하지만 정부는 10α당 쌀 생산량이 겨우 2.5% 줄었다고 하고, 심지어 전남은 지난해 72만5천t에서 72만7천t으로 0.2% 늘었다고 하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농은 “수확 중인 현장 농민이 느끼는 감소량은 20~30%에 이른다. 탁상공론으로 농심을 우롱하지 말고, 시군청에서 하루빨리 현장 실사를 벌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8일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363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10α당 생산량을 지난해 513㎏에서 500㎏로 추계한 데 따른 것이다. 생산량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이유는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기상여건이 나빴지만 낟알이 익는 시기에 일조량이 증가하는 등 호전됐기 때문이다. 생산량 변동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도 쌀 20㎏ 1포대(중도매인 시장 기준)는 지난 27일 5만4660원으로 한 해 전 4만6350원보다 17.9% 오른 값에 팔렸다.
이를 두고 전남 농민들은 ‘통계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쌀 생산량 추정 자료 공개 △쌀 재해지원금 편성 의사 △재고미 시장 방출 대책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김영록 전남지사한테 보냈다.
전남 강진군 병영면 들판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김성보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40년 전인 1980년 냉해로 쌀 부족이 발생했던 때보다 더 심한 흉년이다. 혹독한 피해를 본 농민들한테 쌀 재해지원금을 지급하고 재난에 대비해 비상식량 150만t 비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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