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은 지난 27일 무주 전통문화의집에서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 터 선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무주군 제공
전북 무주군이 논란을 빚었던 ‘소백산맥의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 조형물사업’을 장소를 바꿔 다시 추진하고 있다.
무주군은 최근 관내 전통문화의집에서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 터 선정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사업 예정터는 무주읍 당산리 전통공예테마파크 안 잔디마당과 무주읍 가옥리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 만남의광장 등 2곳으로 좁혀지고 있다.
테마파크 안 잔디마당은 군유지로 별도의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고, 반딧불축제와 각종 행사때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시설과의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2안으로 제시된 만남의광장은 주변과 접근성이 좋고 고속도로·국도에서 조망이 가능해 홍보효과가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제효과는 테마파크가 연간 방문객 61만명과 약 427억원으로 추정됐고, 만남의 광장은 연 54만명과 378억원 가량으로 나왔다. 군은 11월에 전문가 자문을 거쳐 터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해 9월 논란이 일자 황인홍 무주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업은 군민과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처리해 나갈 것이다. 이농과 저출산, 경기침체 등 무주군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극복하고자 추진했다. 찬성 또는 반대를 결정하거나, 제3의 장소로 위치변경 등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군은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자문단을 꾸려 4차례 논의를 거쳐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예정지였던 향로산 정상은 전북도로부터 산림훼손 등의 이유로 승인불가 결정 통보를 받았다. 지난 27일 관련 공식행사인 첫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군 관계자는 “설치장소가 문제여서 경제효과가 큰 다른 곳으로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 많은 군민들이 이 사업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은 조형물과 전망대 등 모두 7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대중화한 만화캐릭터인 로봇태권브이를 통해 태권도 성지 무주를 알리고 6개 읍면 중에서 설천면(태권도원·리조트·구천동·반디랜드 등)으로 편중한 관광효과를 무주군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향로산 정산에 33m 높이의 로봇태권브이 조형물 설치가 지난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불렀다. 무주에는 2014년 태권도원이 개원하고, 세계태권도엑스포 같은 대규모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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