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함평 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일가족 접촉자를 대상으로 승차검사를 시행했다. 함평군청 제공
전남 함평의 일가족 감염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번졌다.
함평군은 2일 “경기도 광주를 다녀온 일가족 3명이 확진한 데 이어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서 각각 추가 확진자 1명씩이 나왔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함평읍내 초등학교에서 일가족 중 아들의 친구 1명, 어린이집에서 일가족 중 딸과 함께 다니던 조카 1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40살 여성 ㄱ씨는 지난달 24일 아들(8·초등학교 1), 딸(5·어린이집)과 함께 경기도 광주의 친척 집에 병문안을 갔다가 경기도 평택 140번 확진자와 20분간 접촉했다. ㄱ씨는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있어 병원을 두 차례, 의원을 두 차례, 약국을 두 차례 각각 방문했다. 또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 학원 등을 다닌 아들과 딸도 지난달 30일부터 열감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광주에서 만났던 친척이 지난달 31일 양성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진단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됐다.
이들이 일주일 넘게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갔기 때문에 아들·딸이 다닌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서도 진단검사가 펼쳐졌다. 1일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선 ㄱ씨의 조카가 양성으로 판정됐고, 2일 아들이 다닌 초등학교에선 아들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경기도 평택 140번 환자를 고리로 한 함평지역 감염자는 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 가족과 접촉한 초등학교, 어린이집, 의료기관 등의 학생·직원 등 926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벌인 결과 이미 확진한 5명을 뺀 921명은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잠복기 이후 증상이 발현될 것을 우려해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초등학생 2명이 감염한 학교의 1학년은 2주일, 나머지 학년은 1주일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함평의 모든 어린이집도 2주일 동안 휴원해 추가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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