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고속도로 휴게소인 여산휴게소.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가 지역의 유일한 고속도로 휴게소인 ‘여산휴게소’의 이름을 ‘익산 미륵사지휴게소’로 전환을 추진한다.
익산이라는 지명과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을 널리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뜻이다. 여산휴게소는 익산시 여산면 호산리를 지나는 호남고속도로 양방향에 있다. 휴게소 이름을 ‘여산’이라는 지역명에서 따왔다. 휴게소가 만들어진 1976년부터 40년 넘게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익산시가 여산휴게소를 이용한 방문객 5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에 달하는 297명이 여산휴게소의 소재지가 익산시임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을 안다고 해도 여산의 특별한 농특산품이 없어 지역의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국의 자치단체들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이름에 읍면동의 이름을 쓰는 사례가 흔치 않은 것도 변경추진 배경이다. ‘정읍 녹두장군휴게소’, ‘진안 마이산휴게소’ 등 자치단체 이름과 지역의 대표적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게 대체적인 추세다. 익산시가 여산휴게소를 익산 미륵사지휴게소로 바꾸려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휴게소 이용객이 많아 익산에 대한 홍보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시민 전화조사와 시청 누리집 게시판을 통해 진행한 여론조사(대상자 1099명)에서 응답자 71.1%가 여산휴게소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또 63.1%가 새 이름으로 ‘익산 미륵사지휴게소’를 선호했다. 박철원 시의원이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이런 제안을 한 뒤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휴게소 명칭은 지역을 홍보하는 좋은 수단인 만큼, 연말까지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도 긍정적이어서 곧 바뀐 이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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