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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서 일가족 3명 사망…경찰, 40대 아빠 소행 추정

등록 2020-11-09 09:49수정 2020-11-09 09:54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돼
익산경찰서 전경.
익산경찰서 전경.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40대 가장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ㄱ(43)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9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ㄱ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33분께 전북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43),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0)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출동한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숨진 가족한테서 외상이 확인됐고, ㄱ씨의 몸에서도 자해 흔적을 발견한 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집안에서 생활고를 비관하는 유서가 나온 점 등을 토대로 ㄱ씨가 가족을 먼저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무직인 ㄱ씨는 수년 전부터 채무 변제 등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치료 중인 그는 상처가 깊고 출혈이 커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가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휴대전화와 채무 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조사와 사체 검안 내용 등으로 볼 때 ㄱ씨가 가족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ㄱ씨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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