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진행한 기록물 수집 공모전서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한 명륜학원 졸업사진(1938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 교육기관인 명륜학원의 졸업사진과 시험 답안지 등이 전주시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주시는 지난 9∼10월 ‘향교, 서원을 비롯한 전주의 유교문화 기록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담재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사진(1938년)과 시험 답안지 등을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주시가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된 담재 김봉문 선생의 한시 과목 시험 답안지.
김정순씨가 기증한 선친의 이들 기록물은 희귀성, 진본성, 대표성 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명륜학원 졸업사진은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한 게 특징이다. 당시 전라도 유생은 김봉문과 보정 김정희 등 2명이 있었다. 졸업사진 외에도 김봉문 선생이 작성한 명륜 학원 수학시절 한시과목 시험 답안지와 전주북중학교 재직시절 학생들과 찍은 한벽루 사진 등도 기증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완산지(誌), 전북교임록(1977년) 등의 도서류 △근현대 전주향교에서 실제 사용한 말(쌀 등 곡식을 담아 계량하는 도구)과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실제 사용한 성화봉 및 대회 유니폼·기념품 등 박물류 △개인의 인생사와 당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언장과 같은 문서류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가 공개됐다.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용한 성화봉.
이밖에 △전주 객사에 내걸린 ‘풍패지관’ 현판 탁본(가로 5.3m, 세로 1.9m) △1967년 전주향교지 △1960년대 전주 가림출판사 출간 김현 평론집 ‘존재와 언어’ 등 4권 △1968년 전주교대 부속유치원 졸업기념 앨범 등 전주와 관련한 희귀 자료들도 나왔다. 시는 기증자 전원에게 예우 및 기증문화 확산 차원에서 5만~5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주교대 부속유치원 졸업기념 앨범(1968년).
시는 오는 20일 전주시민기록포럼을 열고 시민 기록의 가치 확산에 나서며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유경수 전주시 총무과장은 “시민들의 삶이 담긴 기록들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다. 전주시민기록포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