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동료 의료진과 환자 등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의료진과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병동을 코호트 격리 조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14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전공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종합병원 의사인 그의 지인도 확진됐다. 또 이날 의료진 등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 같은 과 동료 전공의 1명과 화순 전남대병원 간호사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은 2차례에 걸친 회식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본관 정문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전날 밤 전남대병원 전공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동료 의료진과 환자 등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보건당국은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병동이 있는 1동 6층을 폐쇄했고,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 현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응급실도 16일까지 폐쇄된다. 보건당국은 전남대병원 본원 전체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지원단 등 함께 합동 역학조사반을 편성해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과 위험도 평가 등 사례 조사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전남대병원의 코호트 격리 여부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원환자들을 인근 종합병원 등으로 전원할지도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의료진들의 추가 감염이 더 늘어날 경우 외부 의료진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고 증상이 있을 때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주시라”고 당부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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