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지역확산을 막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전남지역에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순천·광양·여수에 이어 목포와 무안에도 방역수준이 1.5단계로 격상됐다.
전남도는 18일 “최근 12일 동안 지역감염 확진자가 93명에 이르고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19일 0시부터 목포시 전역과 무안군 삼향읍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도는 “은행, 기업, 식당, 병원, 학교, 카페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광양·여수에 이어 목포와 화순 등 도시지역으로 지역감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도 조사를 보면, 감염 고리별 확진자 숫자는 신안은행 순천지점 관련 39명, 광양 기업체 통근버스 관련 30명, 목포 전남대병원 퇴원자 관련 9명, 화순 요양보호센터 관련 6명 등이다. 도는 지역전파를 막기 위해 1만5665명의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순천중앙병원의 집단 격리와 목포기독병원의 진료 중단을 시행했다.
도는 “확진자들이 감기 증상과 혼동해 증상을 느낀 뒤에도 사나흘 동안 계속 활동하면서 전파가 빠르게 진행됐다. 기침이나 발열 등을 느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이 비용을 부담하겠다.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밀폐된 공간에는 가지 말고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아 코로나가 상당히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감염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동부권에 이어 서부권에도 방역단계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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