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에 위치한 전북이주여성상담소 개소식이 열렸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북지역 이주여성들을 돕는 전문상담소가 최근 전주에 문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전북이주여성상담소는 전북지역 폭력피해 이주여성에게 치유와 의료·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전주시는 올해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20 폭력피해 이주여성 지원을 위한 이주여성상담소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돼 완산구 팔달로 237에 상담소를 조성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지방비 6천만원을 들였고, 운영과 인건비 등으로 국비는 2억8100만원을 지원받았다.
사단법인 아시아이주여성센터가 운영을 맡으며, 상담원은 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상담원 중 4명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이주여성으로 공모를 거쳐 뽑았다. 앞으로 상담소는 가정폭력, 성폭력, 부부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전문상담 △통번역 서비스 △의료·법률·체류지원 △보호시설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상담원 김태옥씨는 “가장 가까이서 이주여성들의 고충을 듣고 그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될 수 있음에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고민에 처한 이주여성들이 행복한 한국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상담소 운영으로 폭력피해 등 이주여성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준 전북이주여성상담소장은 “힘들고 지친 이주여성들을 희망의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에는 이주여성이 전주시 24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2천여명이 있다. (063)255-1366.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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