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농산어촌 유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서울 아이들이 내년 3월부터 전남 농산어촌 학교에 유학할 수 있게 된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초·중학교 학생들이 전남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전학해 6개월 이상 머물면서 맞춤형 교육과 온마을 돌봄을 받는 내용의 ‘농산어촌 유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순천·담양·곡성·화순·강진·진도 등 전남지역 14개 시·군 초등학교 28곳과 중학교 21곳이 167명가량 유학생을 받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30일까지 희망자를 모집해 통보하고, 전학과 복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에선 △홈스테이형 △가족체류형 △유학센터형 등 세가지 방식으로 유학생을 받고, 자연을 체험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두 교육청은 주로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을 관심층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생은 1학기를 지낸 뒤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 중학생은 학구 제한이 있기에 원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학비는 의무교육이어서 무료이고, 한달 생활비 80만원 중 30만원은 전남이, 50만원은 서울과 학부모가 협의해 각각 부담한다. 규모가 작은 학교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면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1학기 전남지역 초등학교 등교일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9일로, 수도권(경기 17일, 인천 16일, 서울 11일)을 압도했다.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 성진미씨는 “도시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학창 시절을 보낸다면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도시 학생은 유학 동안 자연과 생태를 배우고, 전남 학생은 학생 수가 늘어나 협력수업과 관계맺기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초·중학교 887곳 중에서 75%(660곳)가 농산어촌에 있으며 43%(380곳)가 학생 60명 이하 작은 학교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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