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정읍사공원 일대에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빛으로 물든 정읍사공원에서 치유하세요.”
전북 정읍시가 야간 산책 코스로 인기 있는 정읍사공원에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도록 꾸몄다고 10일 밝혔다. 정읍사공원 일대에 미디어파사드 등 빛을 이용해 4차원을 실감하도록 하는 공간을 마련해 새로운 야간 볼거리 명소로 단장했다는 것이다.
백제가요 정읍사에 나오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기획은 신기술을 활용한 색다른 문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준비를 마쳤다.
‘천년의 기다림, 백제가요 정읍사’ 설화와 최신 기술을 융·복합해 정읍사공원을 한층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했다. 기존 조형물을 활용한 ‘여인의 꿈’은 백제가요 정읍사 여인의 간절한 바람을 표현했다.
빛으로 백제가요 정읍사의 여인상을 표현하고 있다.
또 망부상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계단’은 미디어파사드 기법을 이용해 산길·물길·꽃길과 같은 자연친화적인 내용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와 ‘미디어’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엘이디(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다 망부상의 끝자락에는 ‘홀로그램 극장’을 설치해 소설 <정읍사 그 천년의 기다림> 내용 중 일부인 ‘월아’와 ‘도림’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냈다. 홀로그램은 2개의 빛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해 입체정보를 기록·재생하는 기술로 촬영한 것을 말한다. 올해 12월 말까지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시범 운영한 뒤 호응도를 살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정읍사공원 일대에 신기술 활용한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설화를 바탕으로 꾸민 정읍사공원이 명소로 탈바꿈하도록 기대한다. 앞으로도 정읍의 문화유산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정읍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