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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수도관으로 ‘녹물없는 세상’ 꿈꾸는 코팅코리아

등록 2020-12-10 16:35수정 2020-12-10 16:57

전북 김제에서 PFP관 생산, 60여개 지자체 납품
최규호 코팅코리아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을 전시한 곳에 서 있다.
최규호 코팅코리아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을 전시한 곳에 서 있다.

서울 문래동, 안산 고잔동, 대구 산격동, 서울 사당동, 광주 산수동의 공통점은?

올해 들어 ‘붉은 수돗물’ 소동이 일어난 곳들이다. 전국 주요도시와 주택 등에 상수도망이 갖춰진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녹물 수돗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억~수백억원 예산을 들여 수도관 교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런 속에 원천적으로 녹물이 발생할 수 없는 상수도관을 생산해 보급하는 전북지역 한 강소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북 김제시 만경읍 대동농공단지에서 상수도관과 도시가스관 등을 생산하는 ㈜코팅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3만9천여㎡(1만2천평) 규모 공장과 사무실에서 직원 53명이 힘을 합쳐 생산하는 제품은 PFP(폴리에틸렌 내외면코팅 수도강관). 수도관 내외부를 폴리에틸렌으로 코팅해 관의 내부 부식이 없앤 게 최대 장점이다. 폴리에틸렌은 물에 녹지 않고 인체에 해롭지 않아서 유아용 장난감이나 우유통 같은 식자재도구 재질로도 사용된다.

코팅코리아 수도관으로 시공하는 모습.
코팅코리아 수도관으로 시공하는 모습.

관건은 기술력이다. 코팅코리아는 주철관 내면에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틸렌을 1㎜ 두께로 코팅처리한다. 특히 수도관을 서로 연결하는 무용접 소켓 접합기술을 사용한다. 일반 강관은 이음새를 용접해 연결하는데, 전구처럼 소켓식으로 연결해 이어지는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체 개발한 이 제품은 조달청의 우수제품으로도 인증받았다.

누수는 녹물과 더불어 노후화된 수도관의 고질적인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오래된 수도관 때문에 버려지는 물의 양은 전국적으로 연간 69억t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6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회사 쪽은 가격경쟁력도 자신한다. 내외부 코팅 과정을 거치는 만큼 PFP는 일반 주철관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지만, 지자체들이 내구연한 20년을 40년으로 바꾸면 사용기간이 두배로 늘어 오히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도관은 도수(취수원~정수시설), 송수(정수시설~물이 여러갈래로 나뉘는 배수지), 배수(배수지~물탱크), 급수(물탱크~수도꼭지) 등 공정 단계마다 크기가 다른데, 이 모든 공정에 쓰이는 직경 15~1000㎜짜리 다양한 PFP가 생산되고 있다.

전북 김제시 만경읍에 있는 코팅코리아 공장의 공중에서 본 전경.
전북 김제시 만경읍에 있는 코팅코리아 공장의 공중에서 본 전경.

코팅코리아는 지난해 전북도가 선정한 제조업 성장을 견인할 전북선도기업으로 뽑혔고, 최규호(54) 대표이사는 최근 2020년 기술혁신 유공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5년(2015~2019년) 매출이 두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에는 324억원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 속에서 올해도 인천과 전주 등 전국 66개 지자체에 상수도관을 납품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이제는 업계에서도 ‘수도관=주철관’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위생성과 내구연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런 변화가 개혁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코팅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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