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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민들 “3차 재난지원금 때 농민 배제하지 말라”

등록 2020-12-14 18:27수정 2020-12-15 02:32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한계 상황 몰렸는데도 역차별한다”
농민들이 14일 전남도청 앞에 농성용 천막을 치려 하자 청원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농민들이 14일 전남도청 앞에 농성용 천막을 치려 하자 청원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내년 초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농민을 포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지역 농민대표들은 14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겹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을 소외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달 전부터 도청 앞에 수확한 벼가 담긴 1t들이 포대 20여개를 쌓았고 이날 회견 뒤 곧바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농민대표들은 영광, 영암, 나주, 강진, 화순 등 시·군청 앞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농민도 국민’이라며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탓에 농민들은 일손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소비 위축으로 배추, 고추 등 농산물의 판매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더욱이 장마와 폭우 등 자연재해로 벼 수확량이 줄어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한계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재난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농민들은 전남도의 무성의한 대응도 성토했다. 이들은 “올해 벼 수확량이 20% 줄어 52년 만의 대흉작을 맞았다. 전남만도 40㎏들이 조곡 500만가마가 감소해 34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그런데도 도는 ‘가격이 올랐다’ ‘형평에 어긋난다’며 지원을 거부했다. 쌀값은 여전히 1㎏에 2천원도 안 되고, 농촌은 역병과 재해에 휘청이는데도 농민을 역차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농민대표들이 14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농민을 배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전남지역 농민대표들이 14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농민을 배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농민 김성보(51)씨는 “비가 많이 온다고 도지사 연봉이 깎이지 않고, 태풍이 분다고 도의원 보수가 떨어지지 않으니 농민의 절박한 심정을 알 리가 없다. 묵묵하게 국민의 식량을 책임져온 농민들이 더는 서운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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