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규 전북 익산 원광중 교장이 최근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를 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송태규(58) 전북 익산 원광중 교장이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를 냈다. 그가 30년 이상 교직에 있으면서 느낀 일상을 퇴직을 앞두고 깊은 깨달음으로 되새겨 놓았다.
모두 7부 가운데 1~4부는 교단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난 일과 사회현상을 다뤘다. 5부는 ‘탱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철인 3종 마니아인 그가 20년 가까이 철인경기에 나가면서 느낀 생각을 생생하게 그렸다.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들과 철인대회에 동반 출전해 먼저 들어온 아들 앞에서 “자식이 크면 부모가 작아진다는 데 이럴 땐 한없이 작아져도 서럽지 않겠다”라며 자식 사랑을 나타냈다.
‘탱크’라는 별명을 가진 송 교장이 지난해 9월1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문화체육부장관배 철인 3종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완주한 뒤의 모습.
6부는 내년 2월께 헌혈 300회를 눈앞에 둔 작가의 헌혈 이야기다. 현재 295회인 그는 이순을 앞둔 나이에도 당뇨·혈압약을 먹지 않아서 2주마다 성분헌혈이 가능할 만큼 건강하다. 아들·딸과 합해 535회를 넘긴 헌혈에 관한 얘기도 담았다.
‘효성’이라는 원불교 법명을 가진 그는 인연을 강조한다. 그는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연결된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잘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인연이다. 좋은 관계에서 맺은 인연은 가슴에 따뜻한 기운을 준다”라고 썼다. 부모와 자식으로, 선생과 제자로, 동료로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려는 마음이 책에 잘 녹아있다.
철인3종 경기 마니아인 송 교장이 2006년 제주 국제 아이언맨 철인대회에 참가해 질주하는 모습.
익산 출신인 그는 전북 익산 원광고·원광여중 교장을 지냈다. 지난여름에는 전주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수필 <손잡이>(에세이 문예), 올해 시 <아무거나>(시인정신)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송태규 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