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상왕봉 자락에 들어설 국립난대수목원 조감도. 전남도청 제공
난대림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있는 전남 완도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조성한다.
전남도는 29일 “산림청이 4차 수목원진흥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국립난대수목원의 대상지로 완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전문가 평가단으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았고, 지난 24일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비용편익(B/C)이 0.84로 평가받으면서 대상지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국비 1872억원을 투입해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상왕봉(해발 644m)의 서북쪽 자락에 국립난대수목원이 조성한다. 현재 이곳에는 400㏊ 규모의 완도수목원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는 전시·교육·보존·연구·지원지구 등 5개 권역에 주제 전시원, 사계절 온실, 기후 연구동, 방문자 센터, 모노레일 등을 설치한다. 조성을 마치면 연간 관람객 35만여명이 찾아 1조2천억원의 경제 효과와 1만7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완도군은 전국에 분포한 난대림 면적의 35%(3456㏊)를 차지할 정도로 난대식물이 풍부하다. 특히 완도수목원 일대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 식물 770종과 수달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동물 872종이 어우러진 난대림 원시 생태계가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산림청이 국립난대수목원을 신속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후년 기본계획 수립, 2023년 기본·실시설계 등 절차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전했다. 5년 뒤에는 동북아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식물박물관이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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