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차를 몰고 100㎞ 가량 눈길 고속도로를 운전한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등은 30일 “이날 새벽 2시50분께 ‘가출한 미성년자가 무면허로 자동차를 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남경찰청의 요청을 받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추적에 나서 전북 완주군 호남고속도로 상행 방향을 달리는 ㄱ(13)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발견했다. ㄱ군은 경찰의 정차 요구에도 8㎞ 정도를 더 달리다가 완주군 이서휴게소 부근에서 차를 세웠다.
경찰조사 결과, 전남 나주에 사는 ㄱ군은 운전 면허가 없는데도 부모 소유 차량을 몰래 가지고 나온 뒤 이서휴게소까지 약 100㎞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완주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ㄱ군이 차를 모는 동안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남청으로부터 공조요청을 받고 출동해 휴게소에 있던 ㄱ군을 붙잡았다. 형사책임연령을 벗어난 만 14살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근처 파출소에서 데리고 있다가 부모에게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