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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직접 만들고 1개층 통째 격리…광주교도소는 달랐다

등록 2020-12-30 19:02수정 2020-12-31 09:48

동부구치소와 달리 ‘방역선방’ 비결은?
광주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월9일 오후 광주 북구 보건소와 일곡동 행정복지센터 생활방역단 관계자들이 광주교도소를 방역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월9일 오후 광주 북구 보건소와 일곡동 행정복지센터 생활방역단 관계자들이 광주교도소를 방역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800명에 육박하는 감염자에 사망자까지 나온 서울동부구치소의 부실한 방역이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은 광주교도소가 주목받고 있다.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감염자와 접촉자를 정도에 따라 격리수용하는 등 원칙에 충실한 방역이 비결로 꼽힌다.

광주교도소에서는 지난달 9일 직원이 처음 확진됐다. 그를 매개로 직원(4명)과 수용자(21명), 가족(4명), 지인(2명) 등이 잇따라 감염됐다. 교도소 수용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올해 3월 경북 김천소년교도소 사례 이후 국내 두번째였다. 그러나 직원 468명과 수용자 1994명을 포함해 총 2462명이 생활하는 이곳에서 추가 대규모 감염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1명이다.

집단감염을 막은 것은 철저한 마스크 착용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교도소는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시작되자 수용자들이 면마스크를 제작하도록 해 모든 수용자가 취침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쪽은 면마스크를 만드는 데 내부에 있는 봉제공장을 적극 활용했다.

확진자와 접촉자를 정도에 따라 철저히 분리, 격리한 것도 비결로 꼽힌다. 광주교도소 쪽은 확진자가 나오자 교도소 수용동 한개 층을 모두 비운 뒤 45개의 격리공간을 마련했다. 30개의 1인실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생활하도록 했다. 경미한 접촉자들은 나머지 15개의 방에서 2~3명씩 지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한 뒤 확진자와 접촉자들을 ‘자가격리’ 수준으로 격리해 감염 확산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접촉자, 비접촉자를 구분하지 않은 채 늑장 대응한 서울동부구치소와는 다른 대응을 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하고 방역수칙을 교육했다. 직원·수용자 전수조사는 지난달 20일과 지난 8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교도관들은 수용자 방을 옮길 땐 장갑을 바꿔 낄 정도로 세심하게 방역수칙을 지켰다.

방역당국은 29일 광주교도소 안 격리공간 수용자 458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해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격리해제했다.

광주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잡고 있다. 송혜자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광주교도소 안 감염 확산세가 꺾여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아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교도관들이나 면회객 등 외부 요인을 통한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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