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의 가짓수가 9개인 구첩반상(춘하)의 상차림.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감영 관찰사가 먹었던 밥상을 전주의 대표 음식으로 상품화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관찰사 밥상은 ‘맛의 도시’ 전주의 조리법으로 복원한 밥상들로, 구첩반상 2종(춘하·추동)과 오첩반상 1종, 국밥 2종, 다과 1종, 도시락 1종 등으로 이뤄졌다. 반상은 밥이 주식, 반찬이 부식이 되는 차림으로, 반찬의 가짓수에 따라 첩으로 구분한다. 관찰사 밥상은 유튜브 채널 전주맛(https://youtu.be/t1W1BEY8ji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라감영 국밥상의 소고기뭇국 상차림. 전주시 제공
시는 앞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실제 관찰사 밥상을 맛볼 수 있도록 상품으로 만들어 전주지역 음식점에서 메뉴별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관찰사 밥상 취급업소를 선정해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전라감사 서유구의 공문서 일기인 <완영일록>과 조선시대 학자 유희춘의 <미암일기> 등 고문헌과 1884년 주한미국공사관 대리공사였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1856∼1893)가 그린 일기장을 토대로 조선시대 전라도 식재료와 조리법을 연구해 관찰사 밥상을 복원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36년 전 조선에 온 외국인에게 전라감사가 내어준 상차림처럼 상품화한 관찰사 밥상에 전주의 맛을 선보이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세심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전라감사가 먹었던 밥상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전주시 제공
조선시대 호남·제주를 관할한 전라감영의 행정·사법·군사의 최고 책임자인 전라감사(관찰사)는 전라도·제주도 56개 군·현의 수령들을 지휘 통솔했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추진한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때 폭발로 사라진 지 약 70년 만에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 등 전라감영 7개 건물을 복원한 바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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