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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금지’ 순천시장 “선제적 조처…수도권도 도입해야”

등록 2021-01-06 11:24수정 2021-01-06 11:28

허석 순천시장 “선제 조처로 효과 나타난 만큼 조기 해제 논의”
허석 전남 순천시장
허석 전남 순천시장

전례 없는 ‘낮술 금지령’으로 논란을 불렀던 전남 순천시가 ‘선제적 조처로 3차 확산 위기가 거의 제압됐다’며 조기 해제를 시사했다.

허석 전남 순천시장은 6일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낮술을 금지한 행정명령을 두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1일 3차 위기 조짐이 나타나 4~17일 2주일 동안 일반음식점에서 예외 없이 낮술을 팔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순천시는 지난해 8월21일에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이후 이 조처를 매우 잘했다고 판단했다. 일부 젊은층이 영업제한이 풀리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술 마시는 경우가 벌어지는데 불법이 아니어서 단속은 어렵고 이를 고리로 한 전파가 우려돼 선제로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처의 핵심은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식당에서 술을 팔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운영자한테 300만원 이하, 이용자한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하는 것이다.

낮술 금지령을 발표하자 공감과 반발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지나치다. 밥 먹는 것은 되고 술 먹는 것은 안 되느냐”며 행정편의주의라고 몰아세웠다.

허 시장은 “일부 젊은이들이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부주의한 행동을 하고, 그런 영업이 조장된다고 본다. 확산 위기를 속전속결로 막지 않으면 소상공인의 고통도 장기화할 수밖에 없어 취한 조처라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허 시장은 또 “3차 위기가 며칠 만에 거의 제압되고 있다. 원인이 사라지면 조처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 3차 위기가 제압된다면 민·관 공동대책위의 의견을 들어 2주 안에 풀겠다”고 말했다.

순천지역 확진자는 지난 1일 9명을 기록한 뒤 2일 4명, 3·4일 2명씩, 5일 1명, 6일 0명으로 차츰 줄어들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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