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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예산으로 구입한 방한복 ‘인터넷 되팔이’ 시도한 환경미화원들

등록 2021-01-12 11:24수정 2021-01-12 12:00

무안군 환경미화원 81명 중 4명 감사 착수
무안군 일부 환경미화원이 ㄷ 중고물품 거래 누리집에 내놓은 방한복. 무안군청 제공
무안군 일부 환경미화원이 ㄷ 중고물품 거래 누리집에 내놓은 방한복. 무안군청 제공
전남 무안의 일부 환경미화원들이 군 예산으로 지급받은 방한복을 인터넷에서 웃돈을 받고 되팔려다 적발됐다.

무안군은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의 누리집에 군 예산으로 환경미화원들에게 지급한 방한복과 안전화를 팔겠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게시물들에는 혹한을 견딜 수 있는 다운 패딩은 45만원, 작업할 때 신는 안전화는 3만~5만원에 각각 팔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표조차 떼지 않은 새 제품의 사진도 덧붙여졌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군 공무직 환경미화원이 군 예산으로 사들여 지급한 용품들을 되팔려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사실을 파악한 구매자는 지난달 말 이를 ‘정상적이지 않다’며 무안군청 누리집에 신고했다. 말썽이 일자 환경미화원들은 즉시 게시물을 내려 용품이 실제 팔리지는 않았다.

군 조사에서 환경미화원 81명 중 4명이 인터넷을 통해 방한복과 안전화를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해 11~12월 2700만원을 들여 겨울 작업 때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1인당 방한복 상의 한 개와 동계용 안전화 두 켤레씩을 지급했다. 방한복 상의는 23만원 상당, 안전화 한 켤레는 6만5천원 안팎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ㄷ 중고물품 거래 누리집에 5만원에 내놓은 안전화. 무안군청 제공
ㄷ 중고물품 거래 누리집에 5만원에 내놓은 안전화. 무안군청 제공
군의 환경미화원 복무규칙에는 “개인에게 지급한 장비는 선량하게 관리해야 하며, 작업시간에는 지정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었다. 이런 규칙이나 명령을 위반했을 때는 견책 등의 처분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원 군 감사팀장은 “복지 차원에서 지급한 용품을 외부에 팔려 했다니 당혹스럽다. 이들 용품이 이미 군 소유는 아니지만 청소업무에 쓰도록 지급한 것인 만큼 일탈행위가 분명하다. 경위와 의도를 조사한 뒤 관련 법규·규정 등을 검토해 재발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ㄷ 중고물품 거래 누리집에 3만원에 내놓은 안전화. 무안군청 제공
ㄷ 중고물품 거래 누리집에 3만원에 내놓은 안전화. 무안군청 제공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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