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에 하늘로 향한 역고드름이 맺혀 눈길을 끈다. 일반 고드름은 위에서 아래로 향하지만 최근 진안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11일부터 역고드름이 생겼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역고드름이 길이 5~20㎝가량으로 만들어졌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그릇 안의 물이 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물이 위로 솟구쳐 어는 현상을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이처럼 역고드름 현상이 나타나려면, 주변의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고, 해당 장소에 대기의 흐름인 바람이 없이 매우 건조하며, 액체인 물이 고체가 되기 쉬워야 한다.
마이산 탑사 관계자는 “재단 위에 정화수를 떠 놓으면 얼음기둥이 하늘 쪽으로 솟아오르는 역고드름 현상이 매년 나타난다. 평소에도 마이산에 소원을 빌러 오는 불자와 관광객이 많지만 역고드름 현상 때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마이산 탑사는 1800년대 후반 이갑용 처사가 쌓은 80여개의 돌탑으로 유명하다. 돌탑들의 형태는 일자형과 원뿔형이 대부분이고 크기는 다양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마이산 탑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