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전라감영에서 열린 ‘전라감영 조선팝 콘서트’에서 서도밴드가 출연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한옥마을이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 성지로 뜬다.
전북 전주시는 15일 “한옥마을 안의 한벽문화관 화명원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을 잃어버린 시민들이 흥을 되찾도록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선팝의 힐링콘서트’를 이날 비대면으로 열어 촬영한다”고 밝혔다.
조선팝은 국악의 특정적인 이야기·리듬·멜로디를 팝(Pop)적인 요소들과 적절하게 혼합해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악장르를 말한다. 전주시는 새롭게 변화해 나가는 국악으로 조선팝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창작그룹 ‘행락객’이 판소리의 흥겨운 장단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조선팝 무대를 선보인다. ‘놀거나 즐기러 온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4인조 그룹 행락객은 코로나19로 힘든 시절 전주를 찾은 행락객을 위로하기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 소리꾼 최보라, 드럼 정유진, 건반 최민성, 피리·태평소 이동현이 참여해 춘향가와 심청가 등의 공연을 펼친다. 흥부가 박을 타는 모습을 휘모리장단으로 선보이는 랩 부분과 드럼·피아노·태평소 솔로가 돋보이는 ‘박 터지는 노래’는 신명나는 가락과 입에 붙는 노랫말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앞서 지난해 11월21일 전라감영에서는 서도밴드가 출연해 ‘전라감영 조선팝 콘서트’ 공연을 펼쳤다. 이 밴드는 국악 전공 서도와 기타, 드럼, 키보드 등 6인조로 구성됐다. 사랑가와 이별가, 쑥대머리 등 7곡을 선보였고, 사회적 거리 두리 1단계 때여서 90명 안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무료 공연을 벌였다.
15일 공연을 촬영하는 4인조 그룹 ‘행락객’의 모습. 전주시 제공
공연영상은 다음 달 유튜브 채널 ‘조선팝TV’에서 볼 수 있다. 조선팝TV는 전주시 관광거점도시추진단이 지난해 12월 개설해 운영하는 채널이다. 지난해 11월 서도밴드와 함께한 공연영상을 매주 목요일 한 곡씩 만나볼 수 있다. 시는 이번에 촬영한 영상도 이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광거점도시추진단 정명희 과장은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조선팝 공연을 추진해 전주를 조선팝의 도시로 세계에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