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들의 공동체인 ‘광주고려인마을’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치료비 모금운동에 나섰다.
광주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안도 코스모스(45)는 지난 1월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인근 일일근로자 대기소로 가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고려인마을 한 주민에게 발견돼 고려인센터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잃어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뇌졸중 진단을 받은 그는 현재 광주신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왼쪽 머리에서 발 끝까지 움직일 수 없는 편마비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고려인마을은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낯선 이국땅을 찾아와 일하다 쓰러진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를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코스모스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광주고려인마을은 “현재까지 치료비가 2500여만 원에 달하는 데다 치료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인권의 차원에서 십시일반 모금운동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모금 계좌(농협 351-0706-6907-63)로 입금할 경우 통장에 코스모스라고 기재하면 된다. (062)961-1925.
한편,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들은 2001년부터 광산구 월곡동에 ‘고려인마을’ 공동체를 이루기 시작해 30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