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지방에 있는 예비 간호사들이 코로나19 검진 비용 부담 때문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10일 광주·전남 지역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간호학과 학생들은 2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현장실습을 나갈 때마다 1만5천~10만원을 들여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고 실습기관에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하고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실습 1천시간 이수가 필수이고, 대개 2학년 말~4학년 초 사이 실습을 다닌다. 실습 때는 의료진과 같은 방식으로 근무하지만 학생 신분이어서 보수를 받지 않는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실습 여건이 차츰 나빠졌다고 한다. 의료기관들이 실습생을 아예 받지 않거나, 코로나19 음성 증명을 엄격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인 지역에서는 실습생 검진비를 지원해주지만, 2단계 미만일 경우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2단계인 수도권 지역 학생들과 달리 1.5단계인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은 자부담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합병원·요양병원·건강센터·보건소 등으로 한해 10여차례 실습을 나가는 만큼, 현행대로라면 연간 수십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일부 학생은 평일은 현장에서 실습하고, 주말은 과제를 작성하는 등 학사일정이 빠듯해 알바를 뛰기도 여의치 않다며 부담을 호소한다. 전남 목포의 실습생 ㄱ씨는 “같은 병원에서 외과, 내과 등 3곳에서 실습했고, 진료과를 바꿀 때마다 세번 검진을 받느라 4만5천원을 썼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는데, 뭔가 좀 억울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에서 실습했던 ㄴ씨는 “선별검사소에 가서 ‘몸이 으스스하다’고 둘러대 무료검진을 받는 친구도 있다. 우리 집은 여유가 없는 편이라 실습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한 한부모는 “정부가 막대한 재난지원금을 편성했다는데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거냐. 필수대응인력을 양성하면서 검진비를 학생들한테 물린다니 믿을 수가 없다. 대학교,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등 누구도 책임을 다하지 않고 떠넘기고만 있다”고 분개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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