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청 정문에 욕설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렸다. 익산시공무원노조 제공
전북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원이 익산시청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산시공무원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올해 초 익산시가 공고한 공동주택 지원사업의 선정 결과에 불만을 품은 조 의원이 관련 부서 직원들을 불러다 놓고 ‘개○○, 야 이 △△들아! 고따위로 행정을 해?’, ‘시장실 가서 난리를 피울 테니까, 나쁜 □들이야 이거’ 등 거친 욕설과 막말을 쏟아냈다”며 익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집과 함께 조 의원의 공식 사과·사퇴를 촉구했다.
문제는 익산시가 추진 중인 노후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에서 비롯했다. 시는 해마다 노후 공동주택을 선정하고 일정 예산을 투입해 도로·가로등·놀이터·체육시설 등의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비는 모두 3억원으로, 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20개 단지를 선정했다.
하지만 조 의원이 지난 12일 부시장과 담당 부서 직원들을 불러 지원대상이 일부 동지역에 편중됐다며 공정성을 문제 삼아 호통을 쳤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해당 사업은 세부심사 기준표에 의해 공정히 채점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했다. 공동주택의 개별 특성을 종합해 선정했는데도 본인이 거주한 지역의 공동주택이 적게 선정됐다고 직원들에게 막말을 해댔다”고 꼬집었다.
노조게시판에는 조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태권 노조위원장은 “선출된 권력의 끝을 모르는 오만은 시민과 공직자에게 고통을 주고 시를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결국 자신도 그 오만의 부메랑에 맞아 부패하고 몰락할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개 단지 중에서 일부 동지역에 9개가 편중되는 등 대상 선정이 읍·면지역을 배려하지 않는 등 균형성·공정성을 잃었다. 심사위원장인 부시장은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질타한 것이다. 그 자리에는 다른 의원들과 언론인도 있었다. 직원들을 면전에 대고 욕한 게 아니라, 모두 나가라고 한 뒤 화가 나서 혼잣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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