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등 목포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전시한 목포문학관. 목포시청 제공
김우진·박화성·차범석 등 걸출한 작가를 배출한 전남 목포시가 오는 10월 전국 첫 문학박람회를 연다.
목포시는 “오는 10월7~10일 나흘 동안 목포문학관과 목포원도심, 평화광장 일대에서 2021년 목포문학박람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후반부터 문학을 주제로 하는 전국 첫 박람회를 열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 이번 추경에서 예산 15억원이 통과돼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1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박람회 주제를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로 정하고 주제관, 최첨단 디지털 문학콘텐츠관, 한국문학의 거장들 4인4색문학제, 바다분수와 함께하는 해상 문학콘서트 등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을 둘러싼 비판이 나온다. 목포문화연대는 “박람회가 관 주도로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전국의 문학인과 지역의 문화인한테 문호를 개방해 공감을 받는 것이 먼저”라고 주문했다. 목포문화연대는 “7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예산 핑계만 대고 있어 안타깝다. 이러다간 박람회를 하드웨어 중심 용역사에 맡겨 공사하듯 치를 판”이라고 우려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전국의 문학인이 두루 참여하는 조직위부터 구성해야 한다. 가장 목포다운 행사를 열면서 감독도 없이 주먹구구로 해서는 안 된다.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제대로 반영하고 코로나19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남 목포는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1897~1926)을 비롯해 민중문학의 대모 박화성(1904~1988), 수필 문학의 거장 김진섭(1903~한국전쟁 때 납북), 극작가 차범석(1924~2006), 평론가 김현(1942~1990), 시인 최하림(1939~2010), 평론가 황현산(1945~2018), 소설가 천승세(1939~2020) 등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해 문학의 도시로 꼽혀 왔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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